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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의 단풍, 월외리의 가을..

orius 2014. 10. 27. 17:12
 
낙엽이 쌓인 늦가을 길을 걷다가
떨어진 나뭇잎을  하나 주워 들여다 보았더니
상처가 있었다.
다른 나뭇잎을 다시 주워 보았더니
그놈도 상처투성이더라
세상에 상처 없는 놈은 하나도 없다.
하늘 나는 새도 상처가 있다니
찢어진 낙엽을 시집에 꽂아두고 길을 가다가
쉼터가 있어 의자에 앉아서 시집을 펴서 읽는데
어디선가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들렸다
필시 낙엽이 울고 있는 줄 알고 시집을 펴보니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고 나였다
낙엽은 상처가 있어도 울지 않는다.

 

' 낙엽은 상처가 있어도 울지 않는다'  -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