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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 2
orius
2014. 11. 17. 17:28
자연이 경이롭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신비로움들 아닐까 생각된다.
백두대간을 거슬러 올라 서봉에 다다를 즈음
차가운 북서풍에 운해가 날리고 있었다.
발아래 펼쳐진 운무의 향연은 그 바람이 비록 차갑게 느껴질지라도
오히려 시원하고 후련하게 느껴져 피하고 싶지않은 묘한 맛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그 운무 속에서 점점 진하게 떠오르는 영상이 있었으니
바로 브로켄현상이었다.
등 뒤에서 햇살이 비치고, 앞에는 구름 바다, 그리고 거기에 무지개가 떠야만 되는
절묘한 하모니만 만들 수 있는 신기한 브로켄이다.
바람따라 계속 움직이는 운무 위에 흐려졌다, 없어졌다, 다시 나타나고, 선명해지기도 하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둥근 무지개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이 마치 예수님이 재림하던 그림과 비슷하였다.
남덕유가 준 특별한 선물에 소리쳐 주변에 있던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