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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통신 1117'14-이른 아침의 늦가을 계곡

orius 2014. 11. 19. 15:05

늦가을의 이른 아침은 허전하다.

새벽 추위에 때 늦게까지 버티고 있는 단풍의 색이 더 곱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애처롭기까지 하다.

 

화려하던 영화를 뒤로 하고 사그라져 간다.

땅에 떨어지고, 바람에 날리고, 색이 바랜다.

모든 것들이 세상의 이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지

한 치 앞을 누가 염두에 두고 살며, 또 알 수 있겠는가?!?!

 

단풍도 사람처럼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다만 다르다면 단풍은 바로 다음 해가 기약이 되지만

인간에게는 그것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장렬하게 땅과 계곡 아래로 몸을 내던진 이파리들이 

기품이 있고 아름답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