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리산의 일출..

orius 2015. 1. 12. 17:50

하아...하아....

너무 황홀하고, 찬란하다..

이곳은 인간세계가 아니라 인간세계를 관장하는 신선들이 사는 선계이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신들에게 선택을 받아 여기에 불려온 것이다.

이 황홀한 광경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역시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해가 황홀하게 뜨고,  대지를 찬란하게 물들이는 이 모습은 아마 태초부터였으리라..

우리 인간들은 신이 대지를 창조하는 모습에 무척이나 궁금하였고, 그것을 훔쳐보려고 호시탐탐 노렸다..

이 순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태초로 돌아갔거나, 수만년의 미래로 간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산, 산신에 대한 믿음, 내 발과 심장, 근육에 대한 믿음이

나를 별유천지의 비인간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또 내가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행복함을 느끼며 잔뜩 취하고 있었다..

 

 

 

햇살이 어둠, 황홀한 경계선을 뚫고 올라오는 순간의 강렬한 충격에 숨이 멎는다..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보라, 대지 위에 떠오르는 태양..우리가 영원히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세상 만물을 서서히 붉게 물들이며 깨우고 있는 찬란한 빛..

천왕봉의 바위도..

 

 

중봉도..

 

 

 

 

 

대지 위에도..

 

 

대지가 깨어 하품을 하며 내뿜는 하얀 수증기 같다..

 

 

하아...

산정과 대지를 묽게 물들이고 있는 저 따스한 햇살..

 

 

 

 

 

환희의 몸짓을 하고 있는 듯한 나뭇가지..

 

 

 

 

 

 

 

 

 

 

 

 

 

 

허공에 드리운 천왕봉의 그림자 앞에선 할 말을 잃는다..

태양 앞에서는 그 큰 천왕봉도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거늘..

 

 

 

 

 

 

 

 

드디어 반야봉도 품에 넣은 햇살..

 

 

                                 따스한 햇살은 만물에 대한 사랑이다..

 

 

 

 

 

지리산 주능선을 물들인 아침 햇살..

붉음과 어둠, 따스함과 한기를 가른 능선의 장엄함..

 

 

 

 

 

깨어나고 있는 대지를 돌보고 있는 성모상..

 

 

 

 

 

대지를 달구는 햇살이 심포니를 연주하고 있었다.

Grave ~ Andante ~ Vivace로 연주되는 대지의 교향악이다..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햇살..

 

 

 

 

 

 

 

 

천왕봉을 호위하고 있는 바위들도 깨어나고..

 

 

리 남덕유-북덕유까지 덕유능선도 깨고 있었다..

 

 

 

 

 

더 밝아진 반야봉

 

 

 

 

 

바래봉..

 

 

덕유능선..

 

 

 

 

 

 

 

 

                                  제석봉 넘어 반야봉, 그리고 노고단까지..

 

 

 

 

 

 

 

 

아!!!!! 지리산!!

한 끝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저 끝은 그리움이다..

 

 

                                       하얀 갑옷을 입은 동장군이 된 고사목..

 

 

 

 

 

 

 

 

겨울왕국의 정원..

 

 

 

 

 

 

 

 

점점 햇살이 높아지며 지평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