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뱀사골
도심은 아직도 무덥다.
새벽에 일찍 혼자 배낭을 대충 챙겨 지리산으로 향했다.
아마도 그곳은 고산이기 때문에 시원하리라...
멀지 않은 거리에 지리산만큼 고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욕심 같아서는 3000미터쯤 되는 만년설이 있는 산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자주 해본다.
지리산 능선에는 기고만장하던 여름의 기운이 선선한 가을 바람에 쫓겨
힘을 잃고 뒤를 보이며 도망을 가는 듯한 분위기이다.
능선에서 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흐늘거리는 억새가 반갑게 눈에 들어오고
그 넘어 보이는 중첩된 먼산의 실루엣이 지리산의 이미지를 고조시킨다..
옅게 실려온 가을 분위기가 지리산 위에 차곡차곡 덧칠을 하고 있었다..
까실쑥부쟁이
반야봉을 배경으로 한 억새..
흰진범과 지리바꽃
피아골을 배경으로 서 있는 억새들 무리..
산오이풀
개쑥부쟁이
산비장이
지리바꽃
다 익은 금강애기나리 열매
흰끈적뿌리버섯
지리고들빼기
개쑥부쟁이
바위떡풀
참바위취
흰진범
지리바꽃
피나물
촛대승마
함박꽃
간장소
단풍물 들기 시작하고 있는 계곡의 산벚나무
이질풀
언제 보아도 가슴까지 시리도록 맑은 뱀사골
명경지수를 곁에 두고 피어 있는 산수국
명경지수..
물의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