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개 낀 보문산의 아침
orius
2016. 4. 14. 15:50
신록과 산벚, 진달래꽃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 아직도 새벽잠을 깨지 않은 듯하다가
부지란한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와 산객의 발자국 소리에 부시시 깨어 일어나
살그머니 바깥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밝은 민낯의 산야는 아름다움과 반가움을 느끼게 하지만
새하얀 비단 커튼 뒤에 숨어있는 것 같은 안개속의 자연은 신비롭기 그지없다.
숲속을 감출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하지만
해가 떠오르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아침 산책은 하루 중 덤으로 얻게되는 보너스와도 같다.
밤새 내려와 길 위에 다시 피어난 벚꽃이파리들이 마치 눈이 내린 듯하다..
희미한 안개 속의 연초록이 사랑스럽다..
흑과 백의 공간에서 연분홍빛 진달래가 도드라져 보인다..
모노톤의 숲속에서 중언부언의 소나무들이 신비롭다..
산복사꽃
복사꽃
쇠뜨기
서양산딸나무
유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