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생꽃
orius
2016. 6. 7. 18:49
많지도 않고, 쨍쨍하지도 않게 햇살이 들어오는 곳에서
비록 몸은 적지만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루해보이지 않는 기생이
태백산 정상 능선에 살고 있었다.
작은 체구이지만 단아하고 고결해보이며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팔지만
요란스러운 웃음이나 향을 헤프게 팔지않고
몸과 마음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간간히 부는 바람에
나뭇이파리들이 살랑이는 틈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기생꽃을 희롱하면
그제서야 환하게 웃고있는 기생꽃의 얼굴이 고와보인다..
나에게도 마음을 좀 나눠 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