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산촌)
서울이란 곳은 멀지 않으면서도 어려운 곳이다.
시골 사람 서울을 가볼라치면 교통편부터 무서우니까..
가끔 일이 있어서 가면 일 처리하고 오기가 바빠 구경은 생각도 못하게 된다.
그나마 생각이 있어 가게 되면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이나 다녀오고 만다.
마침 저녁에 행사가 있어 아침나절에 서울을 올라가 몇군데 구경을 해보았다.
그것도 마침 친구가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자청을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이외의 지역은 산과 자연, 향리 사람들로 짜여져 있다면
서울은 신, 구 문화, 전통, 현대가 공존하는 곳인 것 같다.
사람, 돈도 많지만 오랜동안 도읍지였던 관계로 내가 사는 곳보다 문화적 콘텐츠가 참 많은 곳이다.
서울역사 지붕..근대 건축물과 현대식 빌딩이 어우러져 있다.
인사동 거리를 걸었다..
절묘하게 동선을 끌어들인 쌈지 건물
눈길이 닿는 갤러리를 들어가 보았다..
칼.. 쓰임새는 하나인데도 모양은 수만가지..
인사동 구석구석 골목길 따라 점심 먹으러 산촌이라는 한식당에 갔다..
스님이 운영을 하시는데 스님이라기보다는 예술인이라는 느낌..
전통적인 구조와 배치, 그림이나 소품들이로 잘 꾸며진 전통 정원 같은 느낌이다..
인연...
평일 서울 구석 진골목길 속의 식당에서 대전의 아시는 스님들을 만났다..
누군가 찾아와 아는 척을 하는데 어찌 그런 곳에서 만날 수가 있을까?!?!
전에 대금, 단소를 배우며 알고 지내던 스님들이고
이곳을 운영하시는 스님은 동행하신 큰스님의 상좌스님이셨다며
솔차라는 귀한 차까지 병채로 들여보내신다.
생각지도 못할 곳에서 뜻하지 않은 만남..
인연이라는 끈을 생각해본다..
고기는 한 첨도 없이 여러가지의 반찬을 정갈하게 내어 놓는다..
농주도 분위기를 즐기게 해준다..
에라자베쓰 여왕님도 이곳에 들러 식사를 하셨단다..
스님의 그림전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멋지다..
-드뷔시의 달빛-
낙원상가에 가서 많은 악기들을 구경했다.
기타 같은 데 작고 귀여우며 줄은 4줄, 소리는 부드럽다..
우크렐라란다..
이어 북촌 한옥마을로 갔다.
경복궁, 창덕궁 근처에 있어서 아마도 양반들이 살았던 모양이다.
잘 보존된 그럴싸한 한옥마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빌딩숲들이 보여 절묘한 조화로움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많이 보인다.
서민들의 한옥이라기보다는 양반들이 살던 한옥마을 같아 민속촌과는 색다른 느낌이다..
추녀끝의 반전이 마치 콧대 높은 양반 마냥 거칠다..
창덕궁에서..
시간이 늦고 준비가 안되어
아름다운 후원을 구경못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