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B(Tour-de-Mont-Blanc) 셋째날 - 본 옴므 산장에서..
이곳 알프스 트레킹에 와서 일정 고도에 오르니
일단 나무가 없는 드넓은 초원인데다가,
까도까도 끝없이 나오는 양퍄처럼, 그것도 진품들만으로..
겹겹히 쌓인 수려한 산들과 만년설과 빙하를 드리운 계곡,
구름과 쾌적한 날씨 등등..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그림들이었다.
알프스..
과연 알프스는 두 말 할 것이 없는 알' 프 '스'였다..
힘이 들만도 한데 그 피곤함을 빼앗아가는 절경들..
가이드 폴과 함께..
힘들 것 같던 두려움을 서서히 지워가고 있는 아내..
평생 잊지못할 추억..그게 알프스여서 더욱 그렇다..
산장으로 가는 길..
본 옴므 산장에 여장을 풀고..(2433m)
혼자 산책을 나가 산록을 어슬렁거렸다..
셧터 누를 때마다 그려지던 아름다운 그림들..
가이드에게 에델바이스 좀 볼 수 있을까?! 물었더니
불행하게도 이미 다 져서 볼 수 없다고 하여 실망했었는데
내 앞에 청초한 모습으로 나타난 에델바이스...
알프스의 이미지 중 하나가 에델바이스 아닌가?!
암흑 속에서 만난 한 줄기 밝은 불빛처럼 너는 나에게 다가왔다..
어느 산꾼의 무덤..
이 아름다운 산록에 이렇게 영원한 잠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들은 살아서도 복을 누렸지만 죽어서도 좋은 곳에 있으니 얼마나 선업을 쌓았던 것인가?!
꽃을 담으랴..꽃 너머 산을 담으랴.. 당혹스러운..
꿈길....
저녁 나절 어스름을 가르던 산양 한 마리가 평화로움을 더하고,.
여기에 야영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체 누굴까?! 부럽기만..
저녁으로 맛있는 빵과 와인으로 허기를 달래고 나와 먼 곳에 눈길을 두었더니 오..마이..갓...
이곳에 살던 산양들 총출동하여 멋지게 모델 노릇을 하여주었다는..
저들도 실루엣 포즈 취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