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에서..
알프스 TMB 트레킹을 다녀왔는데도
한증막 같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었다.
더위야 어차피 때가 오면 물러가게 되겠지만
조금씩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폭염이 계속 될까 불안감이 스민다.
산으로 올라가기조차 두려운 날..
어차피 집에서 뒹굴며 끈적거리는 살갗에 찝찝해 하느니
땀 흠뻑 흘리며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이 낫다고 집을 나섰다.
역시 계곡을 올라가는데도 바람 한 점 없고
흡사 한증막 속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듯 했다.
민주지산 능선에 오르면 그늘진 숲길과 바람이 명품이라서
여름에 걷기 좋은 곳이련만 그날은 그것도 아니었다.
더덕꽃은 더위를 아는지 모르는지..
수줍은 듯 보이는 고마리..
이삭여뀌..
폭염에 그늘도 무용지물이..
자주꿩의다리..
분취
미역취..무더위에 허덕이는 산꾼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노란 꽃..
민주지산 정상에서..
이런 때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에 젖은 옷을 말려주고는 했었는데..
가을 분위기가 성큼 다가온 것 같은데 시선선한 가을 바람은 어디에???
하늘, 구름은 영락없는 가을 하늘..
석기봉을 내려서며..
뚝갈
산비장이
삼도봉..
무더위때문인지 사람 보기도 어려워 삼도봉이 휑하니..
백두대간, 산오이풀, 잠자리..
마타리와 하늘이 연출하고 있는 가을 분위기..
그런데 너무 뜨겁고 무더워 사진찍기조차 힘들다..
가을아..해찰하지말고 빨리 오렴..
노루삼..
단풍취야..작은 날개로 바람 좀 돌려주삼..
눈괴불주머니..
참배암차즈기..
입을 크게 벌리고 물을 듯한 뱀
말나리 씨방..
아무리 더워도 햇살이 좋은 때..
꽃며느리밥풀
가는장구채
뻐꾹나리..개성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꽃..
오수를 즐기고 있는 듯한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