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으로 오르는 길..
지리산 종주를 하며 지나갔던 길을 1주일만에 다시 오른다.
고운 단풍에 매료되어 황홀하게 지나쳤던 길이였기에 더욱 정감이 가고,
그 당시의 기억들이 진하게 묻어나온다..
그 때와 비교하면..
고운 단풍은 이미 다 져서 없어졌고,
당당하던 초록의 신갈나무 이파리들이 파스텔톤의 황갈색으로 물들어
산등을 뒤덮고 있었다.
드넓은 지리산이 1주일 사이에 진한 가을로 변신을 하고
느긋하게 가을 햇살을 쬐며 쉬고 있는 듯 보였다..
뱀사골에서 반야봉을 오르는 길은 11km쯤을 계속 올라쳐야 한다.
특히 뱀사골 산장에서 화개재, 그리고 삼도봉을 거쳐 반야봉 정상까지 올라치는 코스는
남은 힘을 쥐어짜게 하는 매력이 있고, 반야봉 정상에 올라서면
탁트인 지리산 종주 능선과 천왕봉을 보며 막혔던 숨을 신나게 토해낼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알맞게 숙성된 계곡의 단풍..
다양한 칼러의 단풍잎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땀을 식히며 가을 여행 준비 중인 단풍잎들..
화개재에서..
덕유능선이 보이고
반대쪽에는 백운산이..
토끼봉..
주근깨가 유난히 많은 단풀..
삼도봉 오르는 552계단길..
토끼봉
불무장등..
토끼봉 넘어 말갛게 보이는 천왕봉..
가을 옷이 잘 어울리는 토끼봉..
반야봉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는 산오이풀
점박이 단풍..
반야봉 오름길에서 보이는 불무장등
고도를 높이니 토끼봉과 지리산 주능선이 점점 낮아지며 조망은 더 넓어지고 있다..
노고단
백운산
무등산
만복대
깊은 상념에 빠진 어느 산객의 뒷모습에서 가을의 진한 고독이 느껴진다..
Fade-out...Gra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