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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대둔산에서..
orius
2016. 12. 1. 16:03
집에서 배낭을 메고 나갈 때에는
하늘, 기온, 일기예보가 합동작전으로 나를 깜빡 속이기라도 하려는 듯
눈이 오리라는 짐작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수락골로 들어가 1시간 넘게 보내고 능선을 올랐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면서 싸락눈이 하나씩 떨어지는가 싶더니
눈송이들이 조금씩 많아졌다.
첫눈..
첫눈은 우리들에게 환희와 희망과 포근함을 준다.
나이를 먹어도 어릴 적 동심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새롭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발이 커지고 길에 쌓이기 시작하였다.
산죽 위에 눈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사각거리고
발 아래에서 산이 통째로 하얗게 분장되어가고 있었다.
결국에는 큰 산이 새하얗게 바뀌었다.
첫눈치고는 참 소담스럽게 내렸다.
도심에서는 대통령 하야하라고 촛불 집회가 열린다는데
가지 못하고 국민으로서 눈밭 위에 의사를 표현하여 보았다.
깨끗한 세상 위에 큰 축복을 내리소서...
깊은 산 속에 눈발이 가득..
용맹스러운 호랑이 같다..
팥배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