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월출산 설경2

orius 2017. 2. 13. 17:43

올 겨울에는 눈다운 눈을 보지못하여 서운하다는 말을 많이 하기도, 듣기도 하였다.

그런데 다행히도 설경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월출산에 와서

징한 눈과 설경 산행을 한다니 믿겨지지 않고 꿈만 같았다.


바람과 구름 사이를 넘나들며 때때로 곳곳을 환히 비추는 햇살이

버라이어티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정신줄을 놓고 혼미한 꿈 속을 헤메는 것 같았다.

능선의 바람에는 한기가 담뿍 실려있건만

그 한기를 막아주는 의복, 장갑, 모자..

미끄러운 발길을 보호해주고 있는 아이젠,

하얀 설세계와 추위 속에서 심신을 녹여주던 따뜻한 차 한잔..

곳곳으로 안내하며 나를 그 산의 주인공 배역으로 만들어주던 아직은 쓸만한 다리..

감사한 모든 것들..

행복했던 매 순간, 순간들..










능선의 세찬 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소나무의 저 꿋꿋함..







                         의연함, 강인함.. 우리 민족의 힘..



소나무가 자리잡고 서 있는 곳의 차경도 으뜸..















                         천황봉까지 계속 오름길, 비록 다리쉼하지만 행복해하는 친구들..



6형제봉의 수려한 모습..



겨울왕국의 계단길..










눈과 어우러질 수 있는 오브제가 가장 많은 산이 아닐까?!















겨울왕국의 순례자들..









산성대 암릉..






사자봉
























                          천황봉으로 가는 통천문..










                         날이 흐리고 바람이 차도.. 다리 근육이 힘들어도 마냥 행복하여라..






마치 설악의 공룡능선 같은 사자봉 능선의 설경..









영암 들녁..












드디어 천황봉에 오르다..

징한 설경 속의 월출산을 알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음에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