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연통신 0516'17-정겨운 골목..
orius
2017. 5. 18. 11:41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산다..
산을 다녀와도 목표지점인 정상만을 보고 헐떡거리며 다녀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친구들하고 희희낙낙 놀러 가는 사람,
술이나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녀오는 사람,
들꽃이나 주변 풍광을 사진 찍으러 가는 사람,
연인과 시간을 같이 보내러 가는 사람...
골목길을 걷는다.
아마도 이 골목길을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에 쫓겨 분주하게 빠져나가기 바쁘고,
허접한 곡식이나 작은 꽃들에게 줄 시선보다는 스마트폰 화면에 정신을 쓸 것이다.
이 나이가 먹어 보니 골목길 주변에 보이는 것들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진다..
보리가 패어 영글어가고, 감자꽃이 피고, 살구가 통통해지고, 장미가 피어있고,
또 가까이 다가가 향을 맡아보고,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고...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지금에 와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왜? 어째서?
나이를 먹어가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보는 것일 수도 있고,
현대 문명에 찌든 심신을 달랠 여유가 있기도 할 것이다.
골목길 주변이 이렇게 아름답고 정겨웠던가?!
그동안 버려졌던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진다..
낮달맞이꽃
퉁둥굴레
강남콩
살구
완두
꽃양귀비
감자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