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록의 덕유2017-2

orius 2017. 5. 18. 11:50

자연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칼라풀한 단풍이나 앙증맞은 들꽃들,

순백의 세계를 보여주는 설경,

한 여름 녹음과 어우러진 운무는 언제 보아도 가슴 뛰게 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뒤늦게 나에게 점점 다가온 것이 신록의 색깔이다.

물론 이른 봄에 딱딱한 나뭇가지를 뚫고 나오는 생명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햇살에 투과된 형광색의 여리고 청초함은 답답한 심신을 힐링시켜주는

우아하고 고귀한 치료제이다..


신록은 맑은 햇살과 공기, 혹은 곱게 비오는 날에 더 도드라지며

흐리거나 우중충한 날에는 매력이 없어보인다.


아랫녁은 이미 신록이 굳어져 초여름으로 치닫고 있는데

덕유산 높은 산릉에는 이제야 신록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고

연초록에 뒤덮힌 덕유산 능선과 품이 신선해 보이고

하나하나의 생명들의 가열찬 순간들을 느낄 수 있었다



남덕유까지 덕유능선이 맑게 보인다.






능선의 박새






중봉과 흰 구름을 배경으로 피어있는 털진달래



                     미색의 처녀치마












노랑제비와 고깔제비꽃



중봉


















매자나무









                          관중






                          용추폭포



                                 낭만적인 숲길로 파고든 낮게 드리워진 햇살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