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 민속마을에서 1
전국의 산야, 댐과 저수지, 그리고 농작물들이 자라나는 논, 밭이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다.
그동안 때떄로 비가 내릴 때에는 바깥 나들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투정거리곤 하였는데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이었던 지 요즘들어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맑은 하늘을 원망하며 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하늘도 미안했던가? 밤새 비가 내렸고, 오전에도 흐린 하늘이다.
떄마침 딸아이와 잡아두었던 나들이 계획에 차질이 왔지만 전 같지않게 너그러워진 마음이었다.
모처럼만에 딸아이와 하는 나들이 계획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아산 외암마을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떠났다.
충분히 해갈이 되지는 않았지만 비를 맞은 산야가 신선하고 녹음도 더 산뜻하였고
그동안 딸아이와 못했던 이야기꽃들로 기분이 한참 가벼워졌다.
젊음의 에너지를 몸이 고단하도록 펴볼 나이이건만 세상이 어수선한 지라
심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부녀지간의 사랑과 딸아이의 심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외암 민속마을은
품을 활짝 열어주고 있었다..
물레방아와 디딜방앗간..
요즘같은 디지털 세상에 여기는 완전 아날로그 세상..
마늘 영글어가고 있는 동구밭..
돌담장에 기대어 꽃을 곱게 피운 끈끈이대나물
모내기 끝낸 논
안개 휘두른 뒷산을 병풍삼아 평화롭게 보이는 마을..
영롱하게 빗방울들을 모은 연잎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 빗방울들인가?!
디딜방아
메꽃
다정함, 사랑..
오랜만에 보는 고무신..
아름다운 정원을 둔 가옥..
멋진 노송을 정원에 둔 가옥..
龍, 虎
조금이라도 터가 되면 곡식이나 나물을 심고, 그것이 안되면 과일나무나 화초를 심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복숭아
더울 떄 낮잠 한 숨 자기에 딱 좋은 곳..
정열적으로 피어있는 접시꽃
곳곳에 피어있는 밤꽃에서 나는 구수한 향기가 내내 그득하였다..
구기자꽃
귀엽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