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현성산에서..
산은 일상의 일탈에 따른 자유, 해방감과 안식,
그리고 고난을 극복하며 얻게되는 성취감 때문에 자주 찾는 지도 모른다.
초록 숲이 주는 그윽함,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의 청정함은
고단한 심신을 힐링시켜주고, 강인한 삶을 이어가는 작은 들꽃들이나 나무들에게서는
우리네 삶만이 결코 힘든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기도 한다.
또한 수많은 얼굴을 가진 바위산에서는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더불어
잠시나마 좁아터진 가슴 속에 장쾌함을 담아보볼 수 있다.
현성산이 그렇다.
스케일 큰 암봉, 암릉과 여러 얼굴을 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능선상에 아름다운 산책길을 열어두고 있다.
만나는 바위들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쉴 때 맞는 산들바람이 무척 시원하다.
바위들마다 곁을 지켜주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소나무들이 사랑스럽다.
멀리 보이는 큰산들의 조망과 들녁이 있는 전원이 수채화라면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바위의 얼굴들은 현대화, 조각, 동상들 같다.
친구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걷고, 만지고, 오르고, 건네뛰어본다.
인간도 그러하듯이 산도 멀리서 보는 것과 깊숙히 들어와 실제로 느껴보는 것이
꽤나 다르다. 모든 것은 실제로 만나서 겪어보아야만 알 수 있다..
미폭-현성산-서문가바위-지재미골-가섭암지 코스로 잡았다.
초입에서 반겨주던 나리꽃
아기에게 물고기를 주고있는 듯한 돌고래 한마리..
미끈한 화강암의 스랩이 시원스럽다..
위험성이 덜한 날에는 계단보다도 암반 위가 더 재미있다..
계속 만나게 되는 경이로운 소나무들..
부드러운 곡선으로 갈라진 바위..
인간을 왜소하게 만드는 거대한 바위들..
예리한 각을 잡고 있기도 하지만
엉덩이처럼 부드러운 곡선미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바위에서 놀는 있는 늙은 개구쟁이들..마치 행위예술을 하는 듯....
거대한 공룡의 입안에서 탈출하려 몸부림치는 듯한..
거대한 핵잠수함 닮은 유선형의 바위..
잠수함바위에 올라..
잠수함 바위 위에서 자란 멋들어진 명품 노송..
스크림...
족두리를 닮은 바위
명품 암릉의 행복한 순례자들..
둔탁하고 단단한 바위에 부드러운 곡선미라..
점심먹고 있는데 개미가 고추가루 하나를 득템하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너무 큰 것을 문 탓에 앞이 보이지 않아 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사람이나 곤충이나 과유불급인 법..
멋지게 치장을 한 나뭇가지..
많은 사연을 간직하였을 듯..
모든 근육들을 다 써야만 하는 암릉길..
소량의 흙을 기반삼아 암반 위에서 자란 철쭉..
가뭄 탓에 너무 고통스러워보여 수통에 있는 마실 물을 다 주고왔다..
오르고, 내리고, 건네뛰고..
할 말을 잃게 하는 소나무..수량, 양분 풍부한 흙을 두고 어찌하여 그곳에 인연을 두었는가?!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서문가바위.. 이름이 특이하다..
높은 곳에 꼭 오르고 싶어하는 욕망..
흰참꽃
멀리 금원산..
민백미꽃
산골무꽃
조록싸리
오랫만에 보는 지네 한 마리..
가섭암지 마애불상
고려시대의 양식이다..1111년이라는 글이 새겨있다.
기린초
노루발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