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파 속의 덕유산 하늘(1)
orius
2012. 2. 3. 13:39
나는 가까이에 덕유산이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어디를 갈까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산에 늘 동행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하다.
좋아도, 피곤해도, 싫어도 늘 동행을 해주는 산과 같은 친구다..
겨울 하늘만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것도 없다.
날이 추울수록 더 진해지는 에메랄드빛 하늘을 사랑한다.
일기예보에 55년만의 한파라 떠들었다.
그럼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가장 낮은 기온이라는 것인가??
그 한기를 맛보고 싶어 늦으감치 주섬주섬거리고 있는데
영락없이 여비도사한테 전화가 왔다.
가는 내내 차안의 온도계는 햇살이 화창한데도 영하 11도를 가르키고 있고
리프트 매표소 직원이 정상의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라고 걱정 반, 겁 반으로 알려준다.
햇살이 시베리아에서부터 날라온 한랭한 바람을 녹이고 있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앙칼진 바람을 피하면 다소 포근하지만 그래도 냉동고에 갇힌 기분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깨끗하게 청소해 놓은 겨울 하늘을 맛보는 것도 겨울 산행의 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