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산에서 1
월봉산..
남덕유를 다녀오거나 그 주위를 지나칠 때마다 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던 산이었다.
암릉이 범상치않게 보이기는 하지만 산을 이루는 능선이 그저 그런 듯 보이고
그 산을 다녀왔다든가, 미디어에서 자주 오르내리는는 경우도 드물어서
그렇게 땡기지도 않았던 산이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수많은 산행기, 지도, 사진들이 올라와
편하게 계획을 짤 수가 있는 세상이다.
열어보니 이 산은 무더운 여름과 눈이 쌓이거나 길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산행이 어려운 산인 듯 하였고
햇살이 맑으나 아직 무덥지 않은 요즘에 제격일 것 같아서 찾아보았다.
남령재에서 시작을 하여 월봉산까지 3.6km이니,
차가 있는 곳으로 원점회귀를 한다고 하여도 무리가 없을 듯 하였다.
시작과 동시에 길이 가파랐지만 시작점의 고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기온과 바람이 선선하여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오래지 않아 장쾌한 남덕유의 조망이 트였다.
흰눈 듬뿍 쌓였을 때 보게되면 알프스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았다.
죽대가 둥굴레보다 더 많다.
삿갓봉과 무룡산이 보이는 덕유능선
아직도 보여지는 신록의 기운이 눈에 부시다.
멀리 남덕유..
칼날봉, 수리덤이라 불리는 우람한 덕유호른..
얼마나 한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까?!
이파리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
절묘하게 난 등로를 따라 칼날봉까지 오를 수가 있었다..
자세히 등로를 찾아보지 않으면 오를 엄두가 나지않는 수리덤..
좌, 우로는 어지러울 정도로 깎아지른 암벽..
마치 하늘로 승천하려는 듯 눈 깜짝할 사이에 뛰어오르고 있는 친구..
급한 경사와 고도, 하늘과 구름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듯..
수리덤 정상..
뒤에는 남덕유 정상
월봉산 정상까지 펼쳐진 능선..
신선한 그늘 숲..
산꾼들에 의한 닳고 닳은 냄새가 없고, 인공 구조물도 없어서
원시적 신선미가 느껴지는 길이다.
자주 암릉을 만나게 된다..
가까워지고 있는 월봉산 정상
잘려진 나무 토막이 길을 열어놓았다..
바위와 나무의 힘겨루기..
통천문
꿩고비
지나온 길..수리덤 너머로 남덕유가 보인다.
나리꽃이 꽃봉오리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죽대
위험하지 않은 암릉이 자주 나타나 산행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수리덤 너머로 삿갓봉이 오버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