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월봉산에서 2

orius 2017. 6. 17. 09:38

산행은 지도에 표기된 시간대로 되지 않는다.

혼자 가거나 발걸음이 탄탄한 팀원끼리  움직이지 않는 한

조금씩 지연되기 때문에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해야한다.


남령재에서 월봉산까지 왕복을 할 예정으로 시작했는데

늦게(11시 30분) 출발을 하기도 하였지만 충분히 즐기며 여유를 부리다 보니 늦어져

노상마을로 내려와 택시를 타고 남령재로 되돌아 왔다.


절묘한 산행길이었다.

어느 산보다 조망이 좋았다.

남덕유에서 할미봉, 육십령, 장안산, 백운산까지와 삿갓봉, 무룡산, 향적봉까지의 덕유능선..

기백, 금원, 거망, 황석산 능선이 아름다웠다.


부드러운 육산과 암릉, 능선과 깊은 계곡의 조화가 아름다웠고

급한 경사를 가진 산인데도 다리 나 심장을 힘들게 하지않고,

거친 암릉으로 위험할 듯 하면서도 즐길 수 있도록 부드러운 면이 좋았다.


인공 구조물, 왁자지껄한 산객들로 인한 번잡스러움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수수함 속에서 깊고, 높은 산을 접해볼 수 있는 산이었다.




                         여자 아이의 머리를 가지런히 땋은 듯한 바위 표면..



바위 넘어 떠 있는 뭉게구름이 그림같다.



                  큰바위얼굴에 피어있는 돌양지꽃이 꽃점 같다..



강인한 생명력의 돌양지꽃



수리덤, 남덕유, 삿갓봉, 무룡산이 허공에 걸린 그림같다..






뭉게구름 타고 하늘로 날아보시구려..






                        고고하게 피어있는  은대난초



날렵한 맵시..









흰참꽃에 앉은 나비 한 마리가 여유롭게 보인다..






                                꽃을 주렁주렁 달고있는 죽대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암릉길..



                         암릉의 유혹마다 쉽게 빠져들고마는 친구들..






비, 눈과 바람, 장구한 세월이 만든 흔적..






인간은 하늘, 구름이 가까워질수록 심신이 가벼워진다.

태초에 하늘에서 내려왔던가?!






                       드디어 월봉산 정상(1279M)

                       경남 항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상면 사이에 있는 산..









황석산..






삿갓봉, 무룡산, 향적봉까지 덕유능선..



남덕유-삿갓봉까지 덕유능선과 수리덤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길..



황석산의 우아함..



기백산(좌), 거망산(우)..



금원산-기백산 능선..



노상마을로 하산..

비록 초라한 이정표이지만 더 정겹게 보인다..



문정월이라 표기된 돌집..



조용하고 깊은 산 속, 물 좋고 공기 맑은 이곳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여유로울까!?



가재



가뭄으로 난리인데 이곳은 수량이 풍부하다..



                         실하게 피어있는 천마..






산딸기



거의 만수위의 저수지가 특이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보인다..



노상마을로 내려와 택시를 부르니 금방 달려왔고 원점회귀하는데 2만원이었다.

단풍들거나, 신록, 설경 가득할 때 산행을 하게되면 가성비 최고일 듯 한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