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오름길에서1
나는 이곳에서 방태산까지 가깝지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차를 몰고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짙은 내음 나는 숲, 흙, 계류가 있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인공적인 구조물이나 부산한 산객들의 시끄러움이 없다.
내가 시간만 나면 뻔질나게 산으로 들어가 휘젓고 다니면서
산에서 산을 찾은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도 나만의 이기심이겠지만
여하튼 어느 산보다 가벼운 산객들의 부산한 소음에 눈쌀 찌푸릴 일이 적어서 좋은 곳이다.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뉴스에
비가 오지 않는 곳, 미세먼지가 없는 곳, 덜 후텁지근한 곳을 고르다
방태산으로 낙점되었다.
때마침 동홍천에서 양양까지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는 소식에 기대를 하고 가보았는데
밀려든 차량들로 한 걸음에 달려갈 줄 알았던 동해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주말, 휴가철에 붐비던 영동고속도로의 교통량을 좀 분산시킨다는 장점이외에
그렇게 돈을 들여 난공사를 해야했을까 싶을 정도로 기대 이하였다..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2단폭포
그간 오래동안 비가 오지않았음에도 이곳에는 수량이 풍부하였다..
깊은 계곡 속에서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소리가 마치 폭염을 달래주는 청량교향곡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세, 경제 위기, 난마처럼 꼬인 국내 정세, 실업난, 미세먼지 등등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하게 하는 것 없는 요즘, 맑고 깨끗한 물보라가 대신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고 있다.
초롱꽃
주차장에서 매봉령으로 가는 길..
완만한 경사에 부드러운 흙길, 그리고 계류와 폭포들이 복잡한 가슴을 무장해제 시킨다..
숲에는 여기저기 오랜 세월을 이겨낸 고목들이 즐비하다..
단풍나무의 포스..
나무늘보를 닮은 듯..
노루귀들이 지천.. 봄에 꽃필 때 오르고 싶어지게 한다..
터리풀들 완전 개화
노루오줌
저렇게 싱싱한 밑동이 왜 저렇게 부러졌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산꿩의다리
가지꼭두서니
매봉령에 도착..
구룡덕봉으로 가는 아름다운 능선길..
함박꽃나무.. 대체 얼마나 오래되었으까?!
게으름 피워 오히려 사랑받고 있는 철쭉꽃 한 송이..
세잎종덩굴..
터리풀
갈퀴나물
임도주변에는 밝은 햇살이 키운 야생화들이 고운 향을 날리고 있었다.
꿀풀
흰꿀풀
노루오줌
둥근이질풀
연무 때문에 멀리 설악산 능선이 보이지않아 아쉬움..
참조팝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