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연통신 0702'17 - 장맛비 내리는 수목원...

orius 2017. 7. 3. 14:24

언제부턴가 일기예보가 우리의 생활에 중요하게 자리를 잡고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제도 예보대로 비오는 지역을 피해 방태산을 다녀왔는데

그 시각 내가 살던 대전 지역에는 소나기가 왔었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산행을 마치고 운전을 하고 내려오던 중

홍천 -원주 주변에서 큰 비를 만났다가 내려오며 이내 줄어 편안하게 돌아왔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방태산 주변 홍천, 내린천에 큰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비를 피해 잘 다녀온 셈인데

비구름의 이동이 조금씩 어긋나서 큰비를 만났더라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다.


가끔, 어떤 때는 자주, 빗나간 일기예보로 기상청을 욕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에는 그들에 의지를 하지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기야 조변석개하는 게릴라식 기상변화 앞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의 당혹스러움과 노고

우리는 감사해하고 이해해야 하지만 그때그때 당하게 되면 속좁은 마음에서 그게 잘 되지않는다.


오늘도 예보대로 굵은 빗방울이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우산을 받쳐들고 수목원으로 갔다.

우산 위로 굵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북소리마냥

기운을 북돋아주거나 때로는 답답한 가슴을 열어주기도 하고,

복잡한 심사를 진정시켜주기도 하였다...



홑왕원추리



익어가고 있는 해당화 열매



세차게 내리고 있는 소나기..



그간 가뭄에 목말랐던 원추리들도 좋아라 춤을 추는 듯..



수면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능소화




곰딸기



수국



방울비짜루






                             도라지



굵은 빗방울에 의해 떨어진 꽃댕강나무의 낙화는 땅 위에 그려진 그림..


















애기부들 핀 연못



범부채



풀협죽도



펜타스의 함박웃음



루드베키아




                  분홍바늘꽃






내심 하늘에 큼지막하게 걸린 무지개를 기대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행복한..






                     부처꽃에 앉은 잠자리에서 여름 분위기가 짙다..



위스키에 취한 카우보이 모양..^^



                         장맛비가 문명 속에서 아날로그 분위기를 찾게 해주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