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화원 함백산 내림길에서
높은 산정에서 더위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사 다 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면 그때만큼 아쉬운 순간도 없다.
이런 시간,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늘 행복한 순간들을 손바닥 안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고, 그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한 행복한 순간들을 쉽게 잊고만다.
산에 오르는 이유는 산행 속에서 많은 고난을 겪으며 쌓게되는 추억과
순간순간 느끼는 행복들을 찾기 위함이니, 궁극적으로 산행이라 함은
행복사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쉽지만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각시취
둥근이질풀
노루오줌의 진한 색감이에 취해...
진한 그리움...
개당귀
도라지모시대
고목 중 최고라면 역시 주목...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주목은 나약한 인간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저기에서 각시취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주목 세계는은 바람머리가 유행..
생과 사, 노소, 딱딱함과 여림의 대비..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해맑음, 선연함..그래서 올라오지 않을까?!
말나리
흰송이풀
독활
저 주목에서 기운을 받아 강건하게 보내시길..
제철 맞은 쉬땅나무
담배풀
노랑물봉선
골등골나물
층층꽃풀
나래박쥐나물
단아하게 꽃을 달고있는 초롱꽃
딱총나무의 현란한 패션..
개미취
산비장이
자주꽃방망이
저 꽃방망이라면 몇 대라도 맞고 싶어요..ㅎ
부처꽃..
흐드러진 꽃들 뿐만 아니라 많은 벌, 나비, 잠자리들이 진정한 자연의 세계임을
보여주고 있다..
곧게 뻗은 낙엽송들과 초록 잎새들이 시원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무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노스탤지어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