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이트 크리스마스 덕유산 설경1
orius
2017. 12. 26. 14:55
TV앵커들이 날이 추워졌다고 숨가쁘게 전해주는 일기예보를 보면
겨울에 산에 갈 엄두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한 겨울에 한파, 강풍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고 산에 올라간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바에야 산에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다.
도심에서 보이는 주변 산야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맛비 오듯 듬뿍 내린 비로 흰 눈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황량함이다.
하여 겨울 하얀 눈밭이 더 그리워지게 하였다..
눈을 찾아 나섰다가 결국 다가간 곳은 덕유산...
동엽령-향적봉 코스를 잡아 올랐다.
한파, 강풍이라는 말에 바짝 쫄고 갔다가
의외로 햇살 포근하고, 겨울 바람치고는 참아낼만한 바람결을 만나니
횡재한 기분도 들고, 아니면 성탄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과 더불어
따뜻한 방안에서 듣게되는 일기예보와 현장간의 괴리가 있음을 느끼게 하였다..
아래와 달리 능선부에 다다르니 생각지도 않은 설국이 펼쳐져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