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선유도 설경..
나에게 겨울 바다는 생소하다.
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늘 산으로 가기 바빴고,
몇 번 갔었던 겨울 바다에는 찬 바람과 단조로움 때문에
더 이상 가보고 싶을 매력을 찾지 못했었다.
딸이 마침 시간이 있어서 바람이나 쐴까 했더니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가벼운 산행은 버겁다고 하여
할 수 없이 궁리하던 끝에 바다를 찾아 나섰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원래 딸바보라 하지않던가?!
며칠 전 서해안쪽에 폭설이 왔다는 뉴스가 생각이 나서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 깊숙이 까지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선유도로 차를 몰았다..
불과 보름전에 장자도, 선유도까지 도로와 다리가 개통되어
이젠 고군산열도 큰 섬들은 차를 타고 갈 수가 있게 되었으니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고맙게도 흰눈 듬뿍 쌓인 아름다운 해변이 기디리고 있었다.
마치 나를 위해 설정을 해놓은 듯한 환상적인 그림이었다..
새만금방조제 중간 쯤 전망대에서..
몽돌해수용장에서..
무녀도에서..
장자도에서..
대장도 장자봉..
선유도 망주봉
선유도 해수욕장
멋진 풍광에 넋을 잃은 딸아이는 셀카놀이 중...
해변에 눈사람도 있고..
여름에나 어울릴 법한 비치에 흰눈이 있다니..
비치 패션은 아니지만 평화로운 풍경..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눈썰매라...
행복한 가족..
설경과는 어울리지 않을 풍경들이 계속 이어지고...
백사장에 그려진 그림들..
설경이 선유도 해수욕장의 풍광을 더 아름답게 코디해주고 있고..
앙증맞은 의자와 작은 눈사람..
저녁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바람 없는 푸근한 날씨... 노을을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아름다운 가족사진..
노을이 점점 깊어가고..
그림같은 황홀한 풍경을 사진에 담기 바쁜 딸..
여름과 겨울 이미지가 복합된 풍경에 노을까지..
보기 드문 설정이라서 더 아름답다..
아름다운 일몰이 기대되다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면서 끄읕...여기까지만 보고 가시란다..
오늘 선유도를 택한 것이 얼마나 써프라이즈하고 행복했던지.
인생은 순간순간의 선택에 의해 운명지어진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