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7'18 덕유 설경 & 운해1
겨울이 시작되면서 예년에 비해 많은 눈이 내렸고,
기온도 더 낮게 지속되어 온 세상이 긴 동면 속에 빠진 듯 하였고,
때문에 다소 길고 긴 겨울이 될 것 같더니...
그런데 예상 밖으로 날이 풀리면서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마치 봄을 재촉하는 봄비처럼 주룩주룩 내려
여기저기에 희끗희끗 쌓여있던 눈과 겨울의 흔적들을 말끔히 지워버렸고,
금방 봄이라도 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허지만 높은 산위에는 눈이 되어 쌓였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설레였고
마침 당직 후 비번이라 덕유산으로 향했다.
역시 덕유산은 겨울을 아름답게 숙성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는 산이다..
덕유산 가는 길..
곤도라 타고 오르며 보이는 운해와 설경..
마치 눈이 많은 알프스를 오르는 착각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 아닐까?!
설화 만발한 덕유 화원..
겨울에 보기 드문 운해의 바다..
설경과 어우러진 운해.. 이보다 더 멋진 설정이 있을까 싶다..
외로워보이는 스노우맨..곁에 예쁜 스노우우먼을 만들어 주면 기분이 좋아지려나?!..
밤새 비 대신 듬뿍 내린 눈이 만든 동화의 세계..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앙칼진 바람을 대적하며 남은 영광의 상처 같은 고목의 모습..
눈을 어느 곳에 두어도 설국.. 설경..
땅위에 있는 모든 만물들에게 축복을 듬뿍 내린 듯..
구름이 계속 피어오르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조망을 따라가기 바쁘다..
밤새 눈이불로 깊은 겨울잠을 자고 난 행복한 모습들..
눈길 닿는 곳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환상들..
셧터만 누르면 그게 다 달력 그림이 되는 덕유산 풍경들..
우리는 추위과 근육에 부딤되는 고통을 극복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지만
극한 자연 현상들을 이겨내고 있는 초목들의 강인함을 보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중봉 오르는 길.. 마치 천국을 오르는 길 같은 기분..
또 다른 모습의 설경..환희.. 축복..
거기에 운해의 바다까지 어우러지니 완벽한 그림이 된다..
눈과 바람이 만든 걸작..
인간은 하나의 소품에 지나지 않는 대자연..
저 아랫녁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천국의 환영 같다..
구름, 햇살, 눈, 상고대..환상의 레세피..
최고의 셰프가 만든 성찬을 즐긴 산상 카페..
운해의 바다에서 남덕유와 서봉이 파도를 맞고 있는 듯..
아득하고 아련해보이는 남덕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