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2'18 덕유평전의 고독..
겨울의 산과 자연은
봄부터 가을까지 생존을 위하여 치열했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깊은 겨울잠과 더불어 달콤한 휴식에 젖어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적막강산 속에서 추위와 깊은 고독 속에 빠져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주말까지 나라 전체가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에 가려
맑은 하늘과 산야를 볼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에 묻혔던 세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얼마되지 않는 짬..
덕유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홀로 동엽령까지 왕복을 하였다.
흐리고 미세먼지 여파, 게다가 월요일 때문이지
덕유산은 개미새끼 한 마리 없는 적막강산이었고,
깊은 고독 속에 푸욱 빠져있는 듯 보였다.
늘 시끌벅적하던 덕유산 산등이 이렇게 조용할 때도 있고,
그 산등과 너른 품에 이렇게도 한가함과 자유가 가득하다니..
덕유산의 깊은 고독과 자유에 내 몸과 발걸음을 맡긴 채
난마같은 잡쓰레기들로 가득한 내 머리 속을 포맷시키고 있었다.
그득 쌓인 눈, 하얀 설원, 그리 밉지않은 바람, 급기야 날리는 눈발까지..
고독 속에 빠진 철학자 덕유산의 품속에서
나는 자유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던
순례자가 되어 있었다..
눈과 설원, 눈꽃을 보고싶다면 언제든 덕유로 가라..
하얀 이불을 덮고 겨울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산..
철학자의 느낌이 묻어나고 있는 겨울산...
정겹게 느껴지는 구불구불 길... 늘 아련한 희망으로 이끌어준다.
길이 끝나는 곳에 그리운 저 산이 있거늘..
겨울 설원이 즐거운 수리취의 깔깔거림..
겨울의 덕유평전 참 멋지다. 그치?!
너도 겨울 산책을 나왔구나? 빠이!!
향적봉에서 만난 몇몇의 인적..
나뭇가지에 올라타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는 눈꽃들..
때로는 개구장이 눈꽃들도 있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스키도 한 번 타보고 싶은 욕구가..
요즘은 거의 보드가 대세..
깊은 모정과 사랑이 듬뿍 느껴지게 하는 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