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0228'18 향일암에 핀 노루귀꽃
orius
2018. 2. 26. 15:05
날은 좀 풀린 듯한데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은 잿빛에 더 가까웠다.
처음에 미세먼지로 하던 걱정에 비하면
이제는 거의 매일 그러니 '그러려니..'하며
걱정과 근심이 많이 둔화된 느낌이다.
걱정을 한다고 무슨 수가 있으랴?! 하는 체념과 자조가
이제는 일상화되어가지 않나 싶다..
미세먼지에 발목이 잡혀 풀이 죽어있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여수 향일암에 봄꽃 소식이 도착하였다고 하여
차를 몰았다..
늦게 출발하여 향일암 근처에 도착하였더니
봄맞이를 하러 나온 차량들로 북새통..
차를 돌려 나와 길가에 세우고 걸음을을 재촉하였다..
추운 겨울은 더 길게 느껴진다.
그만큼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간절할 수밖에 없다.
봄은 햇살도 달라지지만
진정 봄이 왔음을 느끼는 순간은 봄꽃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다..
가장 이르게 봄소식을 전해주는 것은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이다.
특히 줄기에 보송보송하게 돋아난 솜털로 찬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노루귀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야말로, 기다리던 봄에 대한 반가움의 극치를 느끼는 순간이다..
강력하게 저항하던 겨울의 전선이 무너지고 있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그 틈을 비집고 무차별적으로 밀려들어올 봄꽃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