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0404'18 봄비가 듬뿍 내리던 날..

orius 2018. 4. 5. 22:07







전날 늦게까지 병실에서 장모님 상태를 뵙고 돌아왔는데

일요일 새벽 3시경 심상치않게 울리는 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처제의 울먹이는 소리..


직감적으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절망감..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전날 저녁까지 형제들은 모두 장모님께서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소생하시기를 빌고 빌었지만

연로하신데다가 그간 누적된 심혈관계 질환, 전해질 불균형, 심방세동

그리고 점점 늪으로 빠져들어가 듯..뇌경색, 경련, 발열, 혈압저하까지..


모든 수치나 증상들은 이미 소생 불가능하다고 전해주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식물인간처럼 장기간 연명을 이어가지 않으시기를

비는 것일 뿐..


의료진에게 사전 연명 의료계획서도 제출된 상태였다..









                       냉이꽃












                       골담초









                       산수유



비교적 편하게 자라시다

엄한 시부모 아래 8남매 층층시하 맏며느리로 시집을 오셔서

1남 5녀 자식들 뒷바라지까지 하시던 전형적으로 지난한 삶을 보내셨던 장모님..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삶에 적극적이셨고, 영리하고 지혜로우셨으며,

자식, 손주, 손녀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셨다..














                    제비꽃




                       명자나무꽃








모두 그 큰 사랑을 아낌없이 받았기에

장모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슬픔이고

아픈 이별인지 표현을 할 길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병원에 가시기 직전까지 일상적인 생활을 하셨고

병원 생활 12일만에 큰 통증이나 불편감 없이

조용히 눈을 감으신 점이다.


그만큼 생전에 복을 많이 지으셨던 것이라 생각된다..





조팝나무


























많은 지인, 친구들이 문상을 와서 위로를 해주었다.

상상할 수 없이 크나큰 상심이 모든 분들의 위로에

조금씩, 조금씩 진정되고 있었다..


모두들 돌아가신 상황만으로 보면 호상이라고 위로를 해주나

그럴 거라고 믿으면서도 아픔을 지울 수가 없었다..






















땅으로 돌아가셨지만 고인의 부드러운 미소가 눈 앞에 선할수록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렇게 고인은 천국 하나님 곁으로 영면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