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4'18 신록 피고있는 대청호반에서..
生者必滅이라 했던가?!
장모님 돌아가시고 어제 삼우제까지 모셨으니
장례절차는 마무리가 된 셈이다.
장례가 끝나고 돌아가신 분은 말이 없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은 아픔에 젖어있다.
장례를 모시던 날
날씨가 마침 전형적인 봄날씨였다.
따사롭고, 청명했으며, 매일 극성을 부리던 미세먼지까지도 사라졌다.
산자락에는 진달래, 산벚꽃들이 흐드러져 있었다.
무덤의 흙은 작은 돌조각 하나없이 고왔고
진하게 느껴지던 질박한 흙냄새는
흙으로 돌아가시는 장모님에 대한 우려를
다소 진정시켜 주었다.
會者定離..
짧은 인생이라 하지만
흙으로 돌아가시는 고인의 족적은 오래 남으리라...
장례 모신 다음 날부터 그 다음 날 삼우제날까지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단비가 내렸다..
삼우제날 우산을 들고 묘소에 가보니
심은 연산홍, 잔디들이 물을 흠뻑 마시고
뿌리를 튼튼하게 내릴 듯 하여 마음이 놓였다..
삼우제 다음 날 마침 쉬는 날이었다.
날이 흐렸으나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장지까지 찾아와 운구를 해준 친구들과 함께 대청호반을 거닐었다.
고마운 친구들이 있었기에 많은 위로가 되었다.
연초록 신록이 새초롬하게 피고 있었고
산자락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生者必滅 去者必反...
초목, 꽃들이 피고, 또 지듯이
인간도 태어나고, 또 돌아간다.
새싹, 꽃, 열매, 낙엽...
나는 어느 시점에 와 있으며,
언제 쯤 돌아가게 될까?!
내가 남긴 족적은 어떠했으며
앞으로 주어진 시간들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하늘로 돌아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세상사를 진솔하게 대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