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9'18 계룡산 철쭉
풋풋하던 대학 시절에 함께 하던 산악부 모임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 모이는 날..
어제에 희뿌연 미세먼지로 걱정하던 것에 비해
오늘은 대기질이 완전 깨끗해져서
산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늘 그렇듯이 계룡산 천장골-남매탑-관음봉-은선폭포-주차장코스를 잡았다.
계룡산...
산악부 시절에는 거의 살다시피하던 곳이다.
그러니 계곡, 능선 어느 곳 하나 발자국이 닿지않은 곳이 없고
그저 가까이 와서 보기만 하여도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초파일 준비로 걸린 연등이
맑은 하늘과 연초록 신록과 대비되어
대낮인데도 밝게 비추는 등불처럼 선명하다..
큰구슬붕이
삼불봉에 오르면서 터지는 조망..
신록에 뒤덮힌 계룡산의 품이 맑은 햇살에 눈이 부셨다.
펼쳐진 장군봉 능선, 자연성능, 쌀개능선, 황적봉 능선이 정겹다..
바위 틈을 비집고 나와 활짝 웃고 있는 산철쭉꽃들이 사랑스럽다.
철쭉 군락으로 유명한 여타 산들의 꽃보다 보다 더 정이 가고
사랑스럽다..
봄철 산행에서
날로 더 진해지고 있는 연초록 바다가
발 아래 펼쳐진 것을 볼 때만큼
행복한 때도 없다.
자연성능 산행길에는
마치 분재를 해서 꽃을 피워놓은 것 같은
귀한 작품들이 많아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학생시절 종종 암벽등반을 하던 선불암.
세월은 흘러도 산과 바위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변하는 것은 나일 뿐이다..
강인함..
생명력..
연약해보이는 여린 꽃잎이지만
나 보다 더 굳세어 보인다..
쌀개능선..
자연성능..
황적봉능선
관음봉에서..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로 내려오는 너덜길과
은선폭포 오르내리던 돌 계단이 폐쇄되고
대신 데크 계단으로 바뀌어 옛날 정겨움이 사라졌다.
은선산장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은선폭포는 예나 지금이나 수량이 적을 때 볼 품이 없는 것은
여전하다..
동학사를 지난다.
예나 지금이나 분주하고 지친 발걸음이
그냥 지나치게 한다..
건중형님이 생활하시는 전원주택에 초대를 하였다.
쉽지않은 전원생활임에도
나름 즐기면서 재미있게 사시는 형님이 부러웠다..
바쁜 세사에 쫓겨
많이 참석은 못했지만 5주째 일요일이 되면
하던 일 멈추고 산에서 모인다..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정을 나눈 형제, 전우애처럼
영원히 잊지못할 소중한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