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泉隱寺..
지리산 그 큰 품안에는 큰 절들이 많다.
그 중에 3대 사찰이라고 하면 화엄사, 쌍계사, 천은사를 일컷는다.
천은사는 가서 보면 얼굴을 드러내고 이름값을 하는 다른 명찰과 달리
지리산의 품 속에 조용히 숨어있는 절이란 느낌이다.
그래서 천은사는 알아보는 사람도, 발길을 그쪽으로 잡는 사람들도 드물지만
그래서 더 찾는 이의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신록이나 녹음이 우거지거나, 운무 짙게 드리운 장마철에
한 번 들러보면 속세를 벗어난 자유로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주문이 늘어진 낙락장송, 뒤의 지리산 능선과 더불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같다..
통일신라 흥덕왕(892년)에 지어져 그 뒤 여러 번 화재로 소실이 잦자
원교 이광사가 물 흐르듯한 원교체로 글을 써서 걸었다 한다.
그 뒤로 화재가 없었고 지금도 새벽에 일주문 기둥에 귀를 대고 있으면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글씨를 옆으로 기울였어도 절묘하게 균형이 잡혔으며 그때 당시의 파격적인 디자인체 같은 서체가 절묘하다.
공포에도 지혜와 멋스러움이 주렁주렁 담겨 걸려 있다..
무지개다리 위에 걸터앉은 누각이 신선의 세계인 듯..
매화향 가득한 경내..
원교 이광사의 힘있는 글..
천은사의 유명한 후불탱화..
천연염료를 써서 저렇게 오래 잘 보존시킬 수 있는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
첨성각..추사의 글씨..
원교 이광사의 서체..명부전.
지리산의 기운을 머금어서일까?!?! 우람한 배롱나무..
담벼락에도 매화가 피어있다..
천은사 뒤에 있는 방장선원..
마치 속세와 절연된 또 다른 세상..
외인 출입금지인데 마침 허락을 받고 들어가 보았다..
원래 지리산은 이름이 여럿이다.
방장산, 두류산, 지리산..
선원 툇마루에 앉아 본 차경..
바위 위에 자리를 잡은 상사화..꽃이 피면 꽤나 아름다울 듯..
석축 사이에 핀 왜제비꽃..
개불알풀. 호소력 짙은 선연한 색감에 눈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