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0309'19 진도 동석산1

orius 2019. 3. 14. 18:05



봄이 오면 언제나 남도 쪽을 생각한다.


딱히 이유를 대기는 어렵지만

봄이 먼저 어는 곳이고

남도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질박한 바다를 끼고 있는 산야가 정겹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 운전을 하여

하루만에 여유있는 발걸음을 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 무의식적으로 끓어올랐던

욕망을 접곤 하였는데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구석구석 웬만한 곳마다

도로가 잘 뚤려 이제는 욕심을 부릴만하게 되었다.
























서남해안의

진도, 완도, 증도는 멀기도 하지만

중간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하루 발걸음을 하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모든 섬들마다 다리가 놓여

이제는 멀게만 느껴졌던 그곳도

하루 생활권이 되었으니

한결 가까워진 셈이다.






















이따끔 진도 동석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보고 싶었었는데,

마침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동석산을 오를 기회를 얻었다.


설레임으로 내려가는 길..

들녁은 초록으로 치장을 하기 시작을 하였고

정겨운 바다를 가로질러

동석산을 마주하게 되었다.


꿈만 같았다..






















동석산을 앞에 두고 바라보는 뷰로는

동네 뒷산 같은 아담함이 있었으나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된 암봉들로

한편으로는 장엄하게 보였다..

























시선 가는 곳...

딛는 걸음마다 

어느 한 구석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을만큼

빼어난 아름다움,

스릴,

장엄미가 널려있었다..





























봄이 가득한  

들녁과 바다의 조망은

특별 써비스이자,

감칠 맛나는 양념같았다..
























설악 공룡능선이

스테고사우루스의 등처럼 날카롭다면

여기 동석산의 산등은

펑퍼짐한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등을 닮았다.





















219미터라는 해발 고도로만 놓고 본다면

보잘것 없지만

막상 걷는 등로는 1219미터는 족히 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마치 거대한 공룡의 등을

한가롭게 노니는

굼벵이들 발걸음 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