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19 황매산 철쭉
진달래꽃에 바톤을 이어받은 산철쭉꽃이
늦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요즈음..
아랫녁부터 다홍빛 화염을 불태우며
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늘 이맘때쯤이면
나의 발길은 그들을 쫓아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등을
어슬렁 거린다.
황매산은 모산재에서부터 걸어 오르며
암릉과 황매평전의 산철쭉까지
여러 레파토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아한다.
오늘도 서울 친구가 내려와
영암사지- 돛대바위-황매산-누룩덤-영암사지로
코스를 잡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다행히 평일이라서 도로, 주차장, 등로가 여유만만..
인파로 붐빌 주말을 생각하면 너무 호사스러웠다..
게다가 날씨마저 청명하다니...
등로 주변의 아기자기한 바위들과
병풍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는 병풍바위는
이 코스의 매력이다..
돛대바위 오르기 직전의 가파른 계단길..
웅장, 우아, 조형미를 보여주는 돛대바위
단조로울 암릉을 디테일하게 코디하고 있는 산철쭉..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드디어 황매산..
다홍빛 화염으로 뒤덮힌 산상 화원..
딱 좋을 곳에서 팔고있던 아이스케키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여기에 올 때마다 만나게 되는 산철쭉 화원은
신비롭고 광대하다.
화려하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있다..
華而不侈...
아름다움 속에 몰입되어 복잡한 세사를 잊을 수 있다면
그건 해탈이고 득도이다..
아쉽지만 내려가야 한다.
점점 멀어져 간다..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즐거움, 행복에
오래, 영원함은 없다.
물론 슬픔, 불행도 그런 것이지만..
데려가고 싶은 지리산 천왕봉..
칠성봉
산철쭉으로 코디가 되어
둔탁한 암릉길이
꽃길이 되었다..
멀어져 가는 칠성봉과 황매산 철쭉이
뒤돌아 볼 때마다 아삼삼..
누룩덤
통통해지고 있는 밀밭..
친구가 멀리에서 찾아와
함께 아름다운 산행을 하였으니
즐겁지 아니한가?!
-산어 산행편 1절..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