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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에서..
orius
2012. 4. 13. 14:49
투표를 하고 늦으감치 혼자 대둔산을 찾았다.
오전 날이 흐려서인지 산에는 사람 흔적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적막강산이었다.
혼자 걷는 걸음걸이가 참 호젓하였다.
나에게 불우했던 젊은 시절 나의 멘토는 산이었다.
군용 수통에 물 한병과 건빵 하나 들고
어려움, 불안감, 답답함을 토로하고자 찾을 때
늘 적막강산이 편했었고, 그 적막에서 답을 찾았다..
그 속에서 실컷 몸으로 울고나면
나의 멘토가 나에게 늘 해주었던 메세지는
답은 결국 너의 안에서.. 네 스스로의 힘 밖에는 없다는 거였다.
궂은 날씨와 찬바람의 심술에도
황량한 산야를 비집고 연약한 생명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멘토가 주는 메세지는 초록이었다..
힘을 내야지..
스러질 때 스러지더라도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거야..
큰괭이밥
얼레지.
호젓한 산길..
기품있게 난관을 극복하며 살아가기의 귀재들.
쵸콜릿과 커피 한잔하기 가장 좋은 곳에서..
솔아..솔아..영원히 푸른 빛이여..
긴병풀꽃
올괴불나무
상춘곡을연주하고 있는 폭포들..
산괴불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