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선물..고귀한 에델바이스
띨라띨라띨라리~~~
산행 중 걸려온 전화..
웬만해서는 전화를 받지 않는데
선배님께서 주신 오랜만의 전화라
얼른 받았다..
어 형님 어쩐일이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그간 연락 못드려서 죄송해요..
어디여??..
조령산입니다..
언제 돌아와?
글쎄 저녁때 도착할 것 같아요..
그럼 이따가 통화하자고..
그런데 왜 그러세요??
혹시 급한 일은 아니시고요??
아녀..
궁금증 증폭...
돌아와 저녁 식사 중에 다시 걸려온 형님 전화..
어디여?
네 시내에서 식사 중예요..
집에는 몇 시에 들어가나?
아무래도 좀 늦을 것 같아요..
그럼 내일 병원으로 갈께..
아니.. 왜 그러시는지..
아녀.. 아무 것도 아녀..
궁금증 떠블 증폭 중..
다음 날 사무실로 찾아온 형님께서
자그만 페이퍼백을 넘겨주시고
일이 있다며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휑하니 가셨다..
페이퍼백 안에는 싱싱하게 피어있는
에델바이스가
작은 화분에 가지런히 담겨져 있었다..
스위스에서 에델바이스 씨를 가져온 지인이
애지중지 촉을 틔워 꽃을 피웠단다..
고귀한 꽃으로 다시 피어난 에델바이스..
스위스 원산의 에델바이스를 눈 앞에 두다니..
내가 그꽃을 좋아할 것 같아
얻어서 가져오셨다고 하시는 말씀에
코끝이 찡해졌다...
선물..
귀하거나 비싸야 좋은 것은 아니다..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진정한 선물을 준비할 때에는
상대방을 생각하며 마음으로 고른다.
살아가며 크고 작은 선물을 주고 받지만
이렇게 귀한 선물을 받기도 쉽지는 않다.
스위스 대신
계룡산을 배경으로 찍어 보았다..
나는 언제, 누구에게 마음에 맞는
선물을 준 적이 있었던가?!
고귀한 빛...
천사소녀 에델바이스..
그가 전해주는 말은
용기, 소중한 추억, 기품이다..
하루하루 사랑으로 보듬어 보렵니다.
형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