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4'19 이만봉 솔나리를 찾아서..1
인간사에서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친구와 산행 중
'이만봉에 가면 솔나리가 많다'는 이야기 한 토막이
오늘 하루를 즐겁게 할 줄이야..
전국적인 소나기 예보로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
일기예보를 검색하였더니 마침 이만봉쪽이 그나마
날씨 상황이 괜찮아 보였다..
아내도 따라 나섰다.
물론 우비와 우산도 따라 나서고...
분지리 안말-사다리재-곰틀봉-이만봉까지 갔다가
다시 리턴하는 코스로 잡았다..
초입부터 곧장 오름길..
습이 많아 후텁지근하여 땀이 줄줄 흘렀고
사다리재에 오르니 바람이 불어 시원한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조금 오다가 그쳐 좋은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초입에서 말나리가 반갑게 인사..
오늘 하루 기분이 좋을 듯한 예감..
하늘말나리..
비단빛깔대기버섯
작지만 병아리난초의 앙증맞음..
큰 꽃들 보다 더 사랑스러운 꽃...
드디어 기대하던 솔나리..
보는 순간 숨이 멎는 듯..
비에 젖어 더 청초, 순결해 보인다..
꽃모양이나 색감은 같아도 포즈는 제각각..
올라올 때 지친 몸을 싸악 정리해주는 솔나리
모든 시름을 잊게해주는 작은 꽃송이 하나..
웬만해서는 사진 찍기 좋아하지 않는데
사진 찍어달라고 자청까지..
흔치않을 만남에 반가움 만땅..
빗방울로 깨끗이 씻은 후 솔나리의 민낯..
참..아름답소..잉?!?
솔나리에 푸욱 빠진 아내..
점심 뭘로 준비하까?
글쎄.. 우리 둘이 가니 비빔밥 준비해볼까?!
비빔밥? 어케?
열무김치, 상추, 나물 먹던 것, 고추장, 참기름..
그리고 배낭 널널하니까 큰 그릇 하나 가져가 보자구..
해서 처음으로 준비해보았더니
신의 한 수가 될 줄이야....
주변의 꽃들도 침을 꼴깍 삼켰다는...
솔나리와 병아리난초의 대화..
대화를 엿듣고 있는 자주꿩의다리
병조희풀
여기 나도 있어요..좀꿩의다리
백화산을 배경으로..
나보다 솔나리를 더 사랑하는 나비..
삼각관계가 되었다..
배가 고팠는 지 내가 오거나 말거나 전혀 신경을 쓰지않겠다는 눈치..
멋진 곳에 살고 있는 바위채송화..
미인 세자매의 멋진 포즈..
자주꿩의다리의 조잘거림을 엿듣고 있는 솔나리..
월악산 영봉
앙증맞은 병아리난초의 우아한 집..
잠자리의 한가한 날개짓..
꼬리진달래
이만봉으로..
일월비비추
힘들다고 할 겨를이 없게 만드는 솔나리..
원없이 많다..
웬만해서는 사진 찍기도 그냥 패스..
어느 것이 진정 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