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19 가을 설악에서(비선대-공룡능-희운각대피소)
시간적 여유와 적당한 날씨를
빌미로 삼아 설악을 탐하기로 했다.
얼마 전부터
설악의 단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배낭을 꾸려
밤 11.30분에 출발을 하였다.
평일 늦은 밤 뻥 뚫린 도로가
엑셀을 재촉하게 하였다.
설레임, 반가움, 흥분으로
기분좋은 드라이브다.
새벽 3시에 도착..
산행하기 좋은 날씨..
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하였고
신비롭게 드리워진 은하수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3시 10분 출발.
헤드랜턴빛을 등대삼아
칠흙같은 어둠속을 헤쳐나갔다.
비선대에서 마등령 오르는 길은 역시 빡세다.
생각보다 습이 많아서 그런지 땀을 많이 흘렸다.
여러 팀들이 계속 내 뒤로 쳐지더니
급기야 나 혼자가 되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이 아름다운 공룡능선을
나 혼자 다 차지하다니..
6시 마등령 도착..
랜턴을 꺼도 될만큼 여명이 밝아지고 있었다.
나한봉 근처에 다다를 즈음 해가 떠오르며
잠 속에 빠졌던 설악의 진면목들이 깨어나고 있었다..
아!
설악!!!
마등령에서..
깨어나고 있는 나한봉-1275-대청봉
어둠 속에 묻혀있던 빨간 단풍이 드러나던 순간의 놀라움...
떠오르는 붉은 햇살에 수줍어하던 빨간 단풍들..내 마음 속까지 붉어지고..
우뚝 다가선 1275봉
역광의 빨간 단풍에 넋을 잃고 셧터를 누르다..
멀어져가고 있는 나한봉
늦게까지 남아있던 바람꽃 몇 송이
1275에서
대청, 중청의 운무
공룡능의 속살.
분취
솔체꽃
바람꽃의 씨방
울산바위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철모르고 핀 진달래꽃..
용아장성
1275봉
아름다운 가을 속의 산책..
내설악, 귀.청
산부추
우람한 신선대..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공룡능..
범봉..울산바위
신선대에서 본 공룡능..
드디어 무너미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