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012'19 대둔산의 가을 아침
orius
2019. 10. 16. 13:53
이른 새벽에 산에 올라 느끼는 그 감동을
느껴보자고 꼬셨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쿠사리만..
오늘은 웬일인지 깜깜한 새벽에
아내가 따라 나섰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하였으나
오르면서 이내 적당히 뎁혀진 온기가
기분좋게 느껴졌다.
새벽 상큼한 산속의 기운을 느끼며 올라
산 위에서 보는 그 찬란함, 호연지기,
세상이 붉으스레 깨어나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고 있었다..
그것 봐..
친구가 특별히 일본에서 돌아오며
선물해준 보온밥통을 처음으로 사용해보았다..
성능이 좋아 국과 밥이 뜨거웠지만
그 보다도 친구의 마음이 더 따스하였다..
가을 단풍의 시작은 서어나무 이파리이다..
인적이 없어 사진찍기 놀이에 최고였던 날..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새벽 일찍 나오느라 카메라를 놓고 나왔다.ㅠㅠ
바보, 짱구, 멍청이..
내가 나에게 욕을 실컷 하였던 날..^^
가는잎꽃향유
고목나무 등컬이 보듬어 키운 천남성
고소공포증에 겁이 많은 아내..
바위에 올라가는 것이 질색인 아내가
배경이 너무 좋으니 무섭다는 말을 잃어버렸다..
사진 찍기 놀이가 계속 되었다.
날씨, 하늘, 배경..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날..
아니, 부족한 것 딱 하나
카메라 가져가지 않은 것...^^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때
다시 오자고 하였더니
그러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