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2'21 설산 산행 in 내장산
정초부터 호남 지역의 폭설 뉴스..
듬뿍 내리고 있는 하얀 눈이 누구에게는
희망을 가져다 줄 좋은 소식일 수 있고,
또 지치고 힘든 누구에게는 고통을 더해줄
달갑지 않는 나쁜 소식일 수도 있다...
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가슴 설레이게 하는 반가운 소식이니
같은 사안을 두고 이렇게 제각각이다..
대체 얼마나 눈이 많이 왔길래..
해가 갈수록 눈 듬뿍 쌓인 설경을 보거나
걸어볼 기회가 드물어지고 있다.
내장산으로 차를 몰았다..
내장산 지구에 들어서며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심장이 요동치며 발걸음은 이미 산으로
치닫고 있었다..
내장사 들어가는 입구부터
이미 인간세 밖이다..
눈이 부셨다.
눈이 부셔 썬그라스를 끼고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다 보니
카메라셋팅이 흑백모드가 아닌가?!
생각지도 않은 사진이 담기고 있던 것이었다..
우화정에서..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잡아끌던 하얀 내장산 능선길..
빨갛게 익은 감이
하얀 눈, 찬바람 불고 있는 하늘과 강렬한 대비..
빨갛게 상기된 산수유
내장사 가는 길..
내장사와 서래봉
마음은 이미 저 서래봉 침봉 위에..
하얀옷 입고 좋아하시는 듯
흐뭇한 미소에
내 입가에도 절로...
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봉-벽련암으로 코스를 잡고
금선계곡으로 접어들었다..
단풍잎 달리면 얼마나 자태가 아름다울까?!
계속 이어지는 동화속의 세계
덜꿩나무 열매
겨우살이
사진은 컷트의 예술이라고 한다.
컷트라..
그러나 이런 뷰 앞에서는 답이 없다..
아무렇게나 보이는 대로 누르고 있었다..
정신을 잃고 헤메는 산객 두분..
신선봉
까치봉에서..
순백의 산하..
헉!하고 숨이 막히며 토해내던 외마디 소리..
연지봉으로 가는 길..
연지봉에서..
눈을 대충 다지고 퍼질러 앉아 정신을 잃은 수준으로
점심을 먹으며..
화운데이션 듬뿍 하고 기다리는 망해봉..
어지럽다..
행복에 겨워 토가 나올 지경..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노송의 품격..
지나온 까치봉, 연지봉..
기다리고 있는 불출, 서래봉 능선
망해봉에서..
멀리 정읍시가지
설경, 햇살, 포근함, 무풍..
최고의 옵션..
이제는 화운데이션 듬뿍 바른 노송들의 퍼레이드..
암릉, 설경, 소나무도 최상의 조합..
뒤돌아본 망해봉
신선봉
불출봉
설화 화원..
불출봉에서 보이는 서래봉
지나온 까치봉-연지봉-망해봉 능선을 바라볼 때의 아련함...
서래봉으로 고고
프리-스타일은 맘대로 코스,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까워진 서래봉
내장사
벽련암
서래봉에서..
벽련암과 서래봉
새해에 과하게 받은 축복의 무게에 깔려 발버둥을 친 듯 했다.
하루 일찍 왔으면 힘들었을테고
하루 뒤에 왔으면 눈꽃들이 떨어져 오늘보다 못했을테고
하여..오늘 하루 잭팟을 터트린 것 같은
대운을 챙긴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