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3'21 겨울의 고독 가득한 운장산에서..
해가 짧은 겨울에는 일찍 산행을 마쳐야 하는데다가
요즘같이 날이 추울 때에는 혹시 모를 아침 시간대의
블랙 아이스 때문에 새벽같이 차를 몰고 나서기도,
코로나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하기도 켕기니
그만큼 제약이 많다.
집에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겨울에 갇힌 적막한 농촌 들녁, 산야를 보며
여유있게 드라이브하는 것도,
USB에 담아둔 클래식 명곡의 아름다운 선율과
미스터트롯의 맛갈나는 인생곡들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하는 것도 달콤한
솔로 산행의 일부분이다..
운장산으로 차를 몰아
내처사동-삼장봉(동봉)-운장산-서봉-활목재-내처사동으로
코스를 잡았다.
구름이 장시간 동안 머물다 간다는
雲 長 山..
오늘은 쉬는 구름 대신 눈과 한기가
머무르고 있었다..
밝은 햇살을 투영시키고 있는 사위질빵 씨앗들..
운장화원에는 눈꽃이 만발..
눈꽃 너머로 드러난 복두봉이 아름답고..
설날이면 설빔을 얻어 입 듯, 겨울이면 얻어입을 흰옷..
모두들 즐거운 모습..
삼장봉(동봉)에서 보이는 운장산과 서봉
운장산 정상으로 가는 길...
정상에서의 조망
지나온 운장산 정상
가야할 서봉
바위틈의 처녀치마
지나온 동봉-운장산
서봉, 칠성대
겨울산 정상의 위엄은 날카로운 바람이다..
모든 생명들이 쉬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우고 있다.
떼져 설쳐대는 인간들 없는 적막강산 속에서
산, 초목들과 함께 나도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고, 태고적 고요 속에서
하루를 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