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에서(1)
어제는 오대산을 다녀왔다.
고교 수학여행 때 월정사를 다녀온 기억이 삼삼한 오대산..
비로봉을 중심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이 월정사, 상원사, 적멸보궁을
연꽃처럼 둘러싸고 있는 우리나라 불교의 성지와도 같은 산이다.
이곳 적멸보궁은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사자산 법흥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이다.
어제는 상원사, 중대사자암,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사찰 여행과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산행, 그리고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옛길 따라
이어지는 단풍여행을 하였다.
단풍철인데도 다행히 평일인지라 찻길도 밀리지 않아 편했고
산에 인파도 많지 않아 가을 햇살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상원사가는 길..
상원사오르는 길인데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란다..이름부터 이쁘다..
상원사 입구에 있는 '꿈이 이루어지는 거울'
아름다운 추색을 배경으로 서 있는 석탑
불자들의 간곡한 염원이 이루어지길..
가을 하늘에 매달린 풍경소리도 곱다..
국보인 상원사 동종에 새겨진 악기를 연주하는 보살상을 옮겨놓은 듯..
중대사자암 오르는 길..
협소하고 가파른 산비탈에 아름답게 지어놓은 사찰..
비탈진 기와 지붕 위로 넘쳐 흐르는 가을..
비로전의 창살 문양..
적멸보궁 오르는 길..
적멸보궁의 부처님 진신사리탑..
적멸보궁 앞마당에 걸린 연등..
몇백년을 살았을 신갈나무 등컬,,
노루귀 이파리가 가을 햇살을 쬐고 있다..
오대산 비로봉..
동대산, 노인봉, 황병산,..
오대산은 크고 너른 전형적인 육산이다.
그래서 날카롭지 않고 편해지고, 여유로움 가득해지는 산이다..
동해안..
멀리 계방산..
설악 대청봉~귀때기청봉~안산, 가리봉~주걱봉의 마루금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상왕봉과 두로봉..
설악을 배경으로..
무슨 나무 열매인지.. 하나는 화려하고..
또 하나는 먹통이다..
다시 중대사자암으로..
가을 햇살은 인간의 감성에 불을 지를 수 있을 만큼 단풍을 잘 증폭시켜주는 신비스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