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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기..
orius
2012. 10. 22. 15:39
올해에는 농작물 기르기가 참 어려웠던 한 해였다..
고구마를 심고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노심초사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캐보니 실하게 자라 굵어져서 얼마나 고맙고 기분이 좋은지..
고구마를 캔다는 것도 쉽지는 않다.
고구마 쭐거리들을 낫으로 다 베어서 치우다보면 금방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져
낑낑거리며 밭둑으로 옮겨야 되고 쳐놓았던 비닐을 또 남김없이 다 제대로 걷어낸 뒤
호미로 하나 하나 긁히지않게 캐야 되는데 낫질, 들어내기, 호미질, 캔 것 박스에 담아
들어내기 등등..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고 허리, 팔, 다리가 힘들다고 난리부루스이지만
알이 굵은 시뻘건 고구마가 하나씩 전라로 몸을 드러낼 때에는 힘든 것도 잠깐씩 잊게 된다.
그나마 이렇게 기대하던 만큼의 수확이 있으면 노동의 댓가, 하늘과 땅의 보답을 느낄 수 있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느끼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게 농삿일이다.
색깔도 가지가지, 모양과 크기도 가지가지.. 다양한 모습들이라 캐는 것도 지루하지 않은 듯..
얘는 짬지같은 것이 가운데 달려있다..
이놈은 모양이 특별하여 따라내려가며 흙을 치워보았다..마치 고구마 발굴작전 같다.
내 짬지가 저렇게 실하면 어쨌으까?? ㅎㅎ
옆의 논과 밭의 풍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