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에서(1)
내장산 단풍이 고운 것을 알면서도 다녀온 지 벌써 20여년이 지난 것 같다.
몇 년전 단풍철인 주말에 내장산으로 길을 접어들어섰다가 꼼짝달짝을 못하여 되돌아온 기억이 있어서
그 뒤부터는 엄두도 내질 못하다가 마침 주중이라 들어갔는데 일찍 서둘러 간 덕분에
길에서 고생은 면했다.
아직 절정으로 숙성이 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고운 단풍들이 탄성을 자아내고 있었다.
단풍은 고운 햇살이 있어야 색감이 생생하게 살아나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데
이날도 바람이 있어서 그렇지 햇살만큼은 화약고에 불을 지를만큼 강렬하였다.
아쉬웠던 것은 내장사가 2일전 불에 타서 전소되어 타다만 기둥과 잿더미만 임시로 친 펜스에 감춰져 있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불이 산으로 옮겨붙지 않은 것이었다.
모두들 나무 이파리마다 불이 난 단풍잎들을 끄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하루였다..
내장사 들어가는 길..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드물다..흔치않은 광경이다..
월영봉
아마 제주를 오가는 항로인지 하루종일 오고가는 비행기들이 많았다..
벌써 이파리를 떨군 나무들도 많았다..
계곡에도 가을이..
서래봉을 배경으로 자그마한 호수에도 가을 햇살이 담겨있다..
바쁜 찍사님들..
서래봉..
밝은 햇살이 단풍잎과 계류를 깨운다..
일주문..
단풍잎에 가려 설움받는 나무 줄기가 새롭다..
내장사 앞에서 사랑과 관심을 온통 독차지하고 있는 고운 단풍나무
곱게 수장된 가을..
700년된 모과나무..
원적암에서..
벽련암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