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예언자/김세인 교수
출근을 해보니
책상 위에 보자기로 곱게 쌓인 시집 12권이 놓여 있었고
제목과 저자를 보니 김세인 교수가 놓고 간 거 였다.
고마운 마음에 책을 들고 읽기 시작을 하다가
몇 시간을 책 속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우리들은 귀한 거든, 하찮은 거든 많은 말을 토해내고, 글을 쓰고 있다.
때론 절절하게, 때론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생각을 다듬고, 뜻하는 바를
전하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으로부터 우러나고
가슴 속으로 깊게 울림을 전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법이다.
그런데 많이 읽는 책도 아니지만 다 읽고는
이리 좋은 글로 가슴을 녹이고 머리 속을 시원스레 해준 책이 있었는지
여러 번 더듬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김교수가
그 어떤 선지자나, 성인이나, 아니면 칼릴 지브란이라도 만나
그들의 말을 녹취를 해와서 다시 정리를 해준 것은 아닌지...
그 책에는 김교수가 지난 50여년의 삶 속에서 듣고, 보고, 경험해서 얻은
인생에 대해 간단 명료하게 정리를 한 주옥같은 철학서인데
나는 그것을 단지 몇시간에 읽어 치운 것이 미안할 따름이었다.
삶과 인생이라는 것이 책 한 권으로 요약이 되겠는가 마는
이렇게 미사여구를 줄이고, 힘을 빼서 읽기 쉽게 글을 써내려가는
필력에 감탄을 하였고, 그 속에 담긴 인생에 대한 잔잔한 속삭임은
마치 선지자가 침대 머리 맡에서 재미있게 읽어주는 동화책 같았다.
김교수는 이미 지천명의 경지에 들었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또한 지천명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선지자임이 확실하다.
꼬옥 한 번 읽어 보기를 강추한다,
-궁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