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여행 - 삼릉계곡
경주에 있는 남산은 문화재 박물관이자 신라인들의 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래 전 부터 가서 느껴보고자 하였으나 여의치 않던 중 마침 시간을 내어 다녀오게 되었다.
아침 6시 반 출발을 하여 평일이라 번잡하지 않은 고속도로를 여유있게 달리니 2시간만에
도착하여 오래된 '팔우정 해장국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서남산 주차장에 도착, 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후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서남산 주차장 - 망월사 - 배리삼존불 - 삼릉 - 상선암 - 금오산 - 용장사지 - 설잠교
- 백운재 - 신선암 - 칠불암 - 백운재 - 고위봉 - 천룡사지 - 틈수골로 7시간을 다녔으니
남산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 셈이었지만 연이어 계속 만나는 유적들과 진달래, 철쭉, 쇠물푸레 등
들꽃들과 어우러진 남산이 지루하지가 않았다.
빼어난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 25기, 석탑 5기, 암자 3군데를 만나고 돌아다닌 유적 여행은
아름다운 봄날과 어우러져 장편의 서사시를 발로 쓴 것 같았다..
남산 그림..
출발 전 길가의 흐드러진 만첩홍매
현대판 불상인데도 신라인들의 후예답게 잘 만들어졌다..
배리삼존불
전체적인 구도에서 안정감과 아름다운 몸매, 그리고 몸에 걸친 세밀한 의류 장식이 돌로 만든 것 같지 않다.
광배에도 네개의 보살상을 새겨 넣었다..
아랫녁이라서 벌써 신록이 우거졌다.
탱자꽃
공동묘지 무덤 위에 핀 제비꽃..선연한 색감이 마치 망자의 혼 같은 느낌..
삼릉 주변의 송림..
삼릉-아달라왕, 신문왕, ?
마애관음보살상-묘하게 입술이 붉다
불두가 사라진 석불좌상
사라진 불두 자리에 친구의 머리를 얹어 보았다..
규모나 우아한 곡선미, 세밀한 조각으로 미루어 불두가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쉬웠다..
청설모는 주변 불상들의 연원을 알까??
마애선각육존불.. 두 면에 삼존씩 선각을 하였다.
비록 마모가 되어 뚜렷하지는 않지만 묵은세월과 어우러져 고전미를 느끼게 한다..
선각여래좌상-바위면의 이리저리 갈라진 크랙이 세월의 나이를 더하고..
불상이 주는 왕여유로움의 행복..
마애불이 바라보는 속세의 정경들..
특이한 양식의 아름다운 석조여래좌상이 멋들어진 곳에 모셔져 있다. 주변의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하고..
마치 석굴암의 불상을 보는 듯..
광배의 모양도 안정감과 불상과의 조화로움..
풍만하지만 팔등신 같으면서 돌로 만들었다고 볼 수 없는 부드러운 입체감..
불두와 몸을 따로 만들어 합체한 것도 드문 모양..
인간들의 모든 고뇌를 생각하고 계신 듯한 표정..
존엄보다는 가까이 다가가고 싶게 하는 불상..
모든 세속들의 백팔 번뇌를 굽어 살피옵소서..
높은 곳에 불두만 암각을 해 놓아 무심코 지나치면 알아볼 수 없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