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태풍 '메아리'의 언저리
orius
2011. 6. 27. 16:16
며칠간 비가 많이 내려 산야, 대지가 배터지게 먹다 남은 물을 힘겹게 토해내고 있는 듯하고
메아리라는 태풍까지 온다고 하여 근심과 걱정 속에서 집안에 발이 묶여 있었다.
근질근질한 몸으로 집에서 둥굴고 있는데
온다는 태풍은 안오고 오히려 하늘이 맑아지는 것 같아
속은 기분에 화풀이라도 하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산을 찾았다.
그동안 많은 비로 산 구석구석까지 흠뻑 젖어 물이 줄줄 새어 나오고 있었고,
내 맘이 그런지 그런 축축한 자연이 오히려 싱그러운 느낌과 시원스레 보였다,
산길 주변에서는
비를 피하며 굶주리고 있던 벌, 나비들이
꽃을 찾아 배를 채우느라 내가 가까이 있는 줄도 모르는 것 같았고
꽃들도 그동안 심심했던지 기분이 좋은 양 활짝 웃음이었다..
작살나무
산수국
개망초
노루오줌
털중나리
산해박
솔나물
엉겅퀴
밀나물
까치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