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부여 궁남지에서..

orius 2013. 7. 29. 20:25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궁남지에 연꽃이 피어 있었다.

 

피어 있는 연꽃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굳이 불가의 설명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들이 내포하는 이미지를 잘 알 수 있게 된다.. 

 

더러운 진흙탕에서 밀어올리는 상상 이상의 절제된 아름다움은

이 세상이 혼탁해질수록 더더욱 빛을 발하리라 생각이 든다.

 

하늘에서는 비가 한 줄금 할 것 같고 후텁지근한 날..

서로 연락이 되어 부여 궁남지를 찾았다.

 

연꽃들의 화려한 축제 한 마당이 마악 클라이막스를 넘기고 있었다.

연꽃 사이를 걷노라면 은은한 향이 흐르고 있고,

그 향을 좇아 부지런한 벌들이 화려한 비행을 하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지만 그 하루를 아름다운 날로 넘긴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