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리산 능선길의 초가을 정경들..
orius
2013. 9. 4. 09:53
산에 올라 저마다 자유롭게 피어있는 들꽃들을 보거나
능선길에서 만나는 툭 트인 하늘과 산 아래 들녁을 보노라면
자유와 평화, 안식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사는 저 아랫녁보다
들풀들이나 무생물인 바람, 구름들이 어우러진 이곳이 더 평화롭고 행복하니
인간들 스스로 붙인 '만물의 영장'이라는 수식어는
무지 아니면 오만에서 비롯된 발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상, 이념, 종교, 빈부, 이해득실...그리고 투쟁과 살육..
모든 갈등들이 그 어떤 동, 식물 보다 더 진화되었다는 자그마한 머리통에서 나오게 되니
진화란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것일까?!?
들꽃들, 초목, 서늘한 바람 한 줌... 하나하나가 다 귀하고
또 그들 각각이 서로 상생을 하며 어우러져 만든 화려하지는 않지만
평화로운 세상이 이렇 듯 불가능한 것도 아닌데
왜 인간들에게는 그게 불가능한 것일까??
쑥부쟁이와 구절초
산오이풀과 쑥부쟁이
용담
미역취
송이풀
분취
산부추
미꾸리낚시
정영엉겅퀴
짚신나물
하늘 가까이 오르면 구름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상상..
반야봉 자락의 마타리
멀리 왕시루봉과 백운산
요즘 능선길 주변에는 오리떼들 닮은 흰진범이 즐비하여 마치 오리 농장을 걷는 느낌
더덕꽃도 활짝..
산비장이
저녁나절 노고단에서..
즐거운 하루를 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