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산에서..
산은 철 따라 상 위에 올려진 찬이 다르다..
늦여름-초가을에 걸친 요즈음 산 위에도 걸지게 상이 차려져 있다.
여름의 왕성했던 생명력이 약간은 지쳐보이긴 하지만
아직도 여름을 밑거름 삼아 피었던 들꽃들이
여기저기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는 가 하면,
숨가쁘게 달려와 가을 소식을 미리 전하고 있는
들꽃들은 고개를 내밀고 반가워 하고 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주저함이 없이 무심하게 흐르고 있는 시간에 떠밀리면서
이것저것 생각을 할 겨를도 없지만, 희망에 부풀어 욕심껏 손에 잡았던 올 한 해의 선물이
맛 볼 틈도 없이 손가락 사이로 거의 다 빠져 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라도 남아 있는 것이나마 욕심 떨쳐버리고 마무리나 잘 해보자..
가을은 욕심을 떨쳐버리게 되는 겸손의 계절인가 보다..
황석산 정상을 내려와 거북바위로 오르는 길..
거북바위 아래 석문
거북바위 위에서 점심식사..
조망이 좋으니 비록 걸인의 식사이지만 왕후의 밥상이 부럽지 않다...
아내가 질투하고 있는 친구 사이..
연약한 다리로 상상도 못할 위대한 일을 해낸 아내..맘껏 뽐내도 됩니다!!.
조망이 좋으면 커피 맛은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진다는..
모두들 자기자신이 자랑스럽지 않을까?!?!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거북바위의 정수리에 섰다.. 그러면 귀두인가?!?! 헉..
올 해 처음 접하는 단풍 소식..
황석산 정상 봉우리와 거북바위
다시 릿지를 타고..
멀리 보이는 거망산을 향하여..
바위틈의 구절초
오버 액션..ㅎㅎ
설악산 공룡능선 분위기와 흡사..
거대한 곰의 포효..
새초롬히 피어있는 구절초..
옻나무 잎새에 내려앉은 가을..
가을소식을 맞은 산철쭉 이파리들..
산비장이
가새쑥부쟁이
억새 능선길..
가을 문턱..